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애플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반등으로 뉴욕증시에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4%) 오른 3만7468.6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73포인트(0.88%) 상승한 4780.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03포인트(1.35%) 뛴 1만5055.65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들이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애플의 기세가 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가는 208달러에서 225달러로 높여 향후 12개월 주가가 20% 넘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 주가는 3.26% 뛰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대만 TSMC는 반도체 주 매수세 유입에 한몫했다. TSMC는 4분기 순이익이 19% 줄었으나 시장 예상치 웃돌았고, 올해 20%가량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면서 9.79% 폭등했다.

엔비디아(1.88%)와 AMD(1.56%)도 동반 상승했다. 26개 칩 제조업체를 모아놓은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3% 이상 급등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부문의 직원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1.42% 올랐다.

다만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에 의구심을 더하게 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3일로 끝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1만6000건 줄어든 18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20만8000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2022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1만 건으로 전주보다 2만6000건 줄었다.

이는 예상보다 강했던 소매판매 지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전날 발표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4%)를 웃돌았고 11월(0.3%)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

소비는 탄탄하고 고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가뜩이나 연준 당국자의 매파적 발언도 추가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3분기가 돼야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스틱 총재가 이전에 예상한 금리인하 시기보다는 빠르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느린 것이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12월 13일 이후 최고 수준인 4.15%를 넘어선 후 4bp 오른 4.14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전날과 비슷하게 4.355%를 가리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에 첫 번째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약 56%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70%를 웃돌았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52달러(2.09%) 오른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124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이전보다 18만배럴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