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그레이. 사진=진운용 기자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그레이. 사진=진운용 기자

“한 번 경험하면 벗어나지 못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자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인 갤럭시 S24가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S24’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30분 가량의 제품 설명을 마치고, 디자인·카메라·AI기능 등 3가지 부스로 나누어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탄성 소리가 가장 많이 들린 곳은 단연 AI기능 부스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집중을 받은 것은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다. 

서클 투 서치는 삼성이 구글과 협업해 탄생시킨 새로운 검색 서비스다. 웹 서핑,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유튜브, 텍스트, 사진 촬영 등 각 기능을 사용하다가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한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서클 투 서치'로 검색 대상에 원을 그리는 장면. 구글=연합뉴스
구글 '서클 투 서치'로 검색 대상에 원을 그리는 장면. 구글=연합뉴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이 ‘검색’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 기능이 가장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 또한 “이미 이용하고 있는 기능인데, 한 번 경험하면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사례로 길을 지나가다 어느 건물이든 사진을 찍고, 건물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그 건물의 명칭, 역사 등 종합적인 정보가 바로 제공된다. 이후 검색 창을 활용해 ‘건물 가격’ 등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원하는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문자를 주고 받는 도중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면 바로 뜻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의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가 제공되며, 사안에 따라 생성형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가 추가된다.

정보를 확보하고 검색하는 과정의 대변혁이다. 단순한 텍스트를 검색창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임의의 구역 설정으로 정보 습득의 경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AI를 바탕으로 구글포토 기반의 '임의 설정 검색'을 키워낸 분위기다.

갤럭시 S24가 정식으로 발표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서비스도 인상적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어는 영어, 중국어(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태국어 등 13개국어가 제공되며, 갤럭시 S24에 자체 내장된 AI로 번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없다. 

기자들 앞에서 보여진 실제 실시간 통역 서비스 시연은 ‘실시간’이라고 말할 만했다. 순차 통역이긴 했으나, 기자의 체감상 1~2초 내외로 끊김 없이 부드럽게 통역이 됐기 때문이다. 또 원할 경우, 설정 변경을 통해 통역된 음성만 들을 수도 있어 더욱 매끄러운 통역을 경험할 수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갤럭시 S24 플러스 티타늄 옐로우, 갤럭시 S24 코발트 바이올렛. 사진=진운용 기자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갤럭시 S24 플러스 티타늄 옐로우, 갤럭시 S24 코발트 바이올렛. 사진=진운용 기자

카메라 성능 역시 AI를 통해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Nightograpy)’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는 5배 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적응형 픽셀(Adaptive Pixcel)’ 센서와 AI 기술을 활용하여 10배줌을 하더라도 1배줌과 동일한 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더욱 향상됐다. 당장 갤럭시 S24 시리즈는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사진과 영상 모두 깨끗하고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더욱이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다.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또한 사용자의 호평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진을 업로드 할 때, 사진의 기울기를 조절한 경우가 빈번하다. 스마트폰에서 따로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다음, 기울기를 조절하면 가장자리가 잘려나간다. 그러나 갤럭시 S24의 생성형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AI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어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 

갤럭시 S24의 탑재된 AI에 의해 생성된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표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AI로 인한 저작권과 가짜뉴스가 이슈인 만큼, 삼성전자는 AI로 만들어진 사진에 워터마크를 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각종 AI 기능을 무리 없이 이용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퀄컴과 협력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S24와 S24 플러스에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된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퀄컴 최초로 생성형AI 구동에 맞춰 설계된 칩이며, 엑시노스 2400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5배 향상됐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칩에서 갤럭시 S24가 지원하는 AI 서비스가 동일하게 잘 작동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로 무장했고 바디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전통적인 엣지 디자인을 넘어 플랫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그립감 등을 키우기 위한 조치며 애플 아이폰의 디자인 철학과 일부 닮아있다. S24+와 일반은 원 매스 디자인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티타늄 그린', '티타늄 블루', '티타늄 오렌지' 3종이 단독 판매된다.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69만 8400원, 184만 1400원, 212만 7400원이다. 1TB는 삼성 닷컴,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를 비롯해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갤럭시 S24+는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 강남'의 단독 색상으로는 '제이드 그린', '사파이어 블루', '샌드스톤 오렌지'이 있다. 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 3000원, 512GB는 149만 6000원이다.

일반 모델은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 강남' 단독 색상도 역시 +와 동일하게 '제이드 그린', '사파이어 블루', '샌드스톤 오렌지' 3종이 단독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 5000원, 512GB는 129만 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