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그로이드 컨테이너선. 사진출처=연합뉴스
하파그로이드 컨테이너선. 사진출처=연합뉴스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 덴마크 머스크(AP Moller-Maersk)와 세계 5위 독일 하파그로이드(Hapag-Loyd)가 새 해운동맹(얼라이언스·Alliance)으로 뭉치기로 해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으로 명명된 새로운 해운동맹을 결성하기로 했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각각 6 대 4 비율로, 총 290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26개 노선에서 공동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34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다.

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MSC와 머스크의 기존 해운동맹 ‘2M’의 공동운항 선복량(적재능력) 281만 TEU보다 약 20% 많은 것이다.

머스크와 MSC가 떨어지고, 하파그로이드가 머스크와 손을 잡으면서 ‘2M’,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 등 세 개의 해운동맹에 속한 글로벌 상위 9개 컨테이너 선사들의 이합집산이 불가피해졌다.

머스크와 MSC의 '2M'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의 11%를 차지해온 해운동맹으로 내년 1월 종료가 예정돼 있다.

하파그로이드가 속한 디얼라이언스는 강제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디 얼라이언스에는 한국 HMM, 일본 ONE, 대만 양밍이 참여 중이다. 선복량은 303만 TEU로 전 세계 선복량의 12% 규모인데 이 해운동맹의 기한도 내년 1월 말이다.

하파그로이드가 빠져나가면 선복량에 큰 구멍이 뚫리게 돼 동맹 내 나머지 선사들이 뭉친다고 해도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 HMM이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프랑스 CMA-CGM과 중국 코스코그룹, 홍콩 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OOCL), 대만 에버그린이 속해 있으며 선복량은 430만TEU로 전 세계 선복량의 16%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디얼라이언스 해체가 결국은 오션얼라이언스의 해체로 이어져 내년 2월부터는 새로운 해운동맹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