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열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전격 공개한 가운데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도 시리즈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전격 공개된 자체개발 생성형 AI인 가우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우스는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 AI 모델로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Samsung Gauss Language)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Samsung Gauss Code)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Samsung Gauss Image)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언어 모델은 클라우드(Cloud)와 온디바이스를 위한 다양한 모델들로 이뤄져 있다.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며 기기를 더욱 스마트하게 제어하여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대표하는 가우스를 중심으로 갤럭시 S24의 다양한 AI 기능이 만개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실시간 통역인 셈이다.

실시간 통역 시연. 사진=갈무리
실시간 통역 시연. 사진=갈무리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이상 13개 언어이다.

드류 블랙카드 부사장. 사진=갈무리
드류 블랙카드 부사장. 사진=갈무리

드류 블랙카드 삼성전자 미국법인 제품 관리 부사장은 "앱이 없어도 실시간으로 통역을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라며 현장에서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으로 통역이 진행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은 당신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부드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이 된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AI 기술력도 호평이다.

최근 국내 통신사 일부가 앱을 통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공개했으나, 갤럭시 S24는 외부와의 클라우드 기반 연결이 없어도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통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없어 사용자는 보안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역시 개인화, 보안 등에 강한 온디바이스AI의 강점이다.

갤럭시S 24 시리즈가 일반 스마트폰에서 AI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지며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하게 13개 언어이다.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당장 현장에서는 영어로 메시지를 적으면 그 즉시 스페인어로 번역되는 기능도 공개됐다.

갤럭시 S2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또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새롭게 소개됐다. 같은 문구라도 공손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 소셜 미디어에 댓글을 달아야는 경우 등 사용자는 문장을 상황이나 상대방에 맞게 적절한 표현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한편 음성 녹음 기능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기본 탑재돼 있는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STT (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A, B, C 등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각각 제공해 준다. 이후 사용자는 바로 해당 스크립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드류 블랙카드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오토와도 연동이 되며 자동으로 그룹의 메시지 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다"면서 "원 UI를 중심으로 심리스한 사용자 경험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 차량과 갤럭시 스마트폰의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다. 또 음성 녹음 자체도 정확했다. 그 연장선에서 울트라의 경우 S펜의 기능적 측면도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