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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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가치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미국 달러화 가치의 변화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0.73% 오른 103.38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 2일 이후 최대치였다. 또 이날 한때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인 103.4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상승을 두고 연준의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린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에서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자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대피처로 달러에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연준의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윌러 이사는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일 이유가 없으며, 인하는 체계적이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3월부터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하려는 태도는 변함이 없지만, 윌러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처음부터 분기당 한 차례 인하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는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로화는 이날 0.72% 하락한 유로당 1.0869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장이 지난 15일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도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여전히 불확실성을 유지하고 있어 유로화는 2주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그렸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1.04% 올라 최근 6주 사이 최고 수준인 달러당 147.26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