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320원대를 회복했다.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대만 총통 선거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13.5원보다 6.7원 오른 1320.2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과 같은 1313.5원에서 출발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해 장 마감 직전 1322.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것은 종가 기준 1320.1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화는 지정학적 불안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과 영국은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국제 교역로인 홍해를 위협해 온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전격 공습했다. 이튿날인 13일에도 미군은 예멘에 위치한 반군 레이더 시설을 공격하는 등 후속 조치를 가한 바 있다.

이런 서방의 움직임에 후티는 물론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권의 이른바 ‘저항의 축’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중동 역내 확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비용 상승 우려가 부상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8.29달러로 전일 대비 1.14% 올랐다. 장중엔 4%대까지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양안 관계는 물론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가 커지며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는 원화도 위안화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보합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5분(현지 시각) 기준 0.01(0.01%) 오른 102.41을 기록했다.

오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9.13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905.02원보다 4.11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