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 출처=LG전자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 출처=LG전자

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QNED(퀀텀닷나노 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 ‘듀얼 트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백선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몇 대를 팔았느냐로 보면 중국의 추격이라는 말이 맞지만 매출 규모에선 차이가 크다”며 “중국 업체가 출하량 기반으로 따라왔다 하더라도 가치(밸류) 게임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큰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 가전업체 TCL이 내놓은 미니 LED TV가 가격이 싸면서 화질도 좋다는 평가에 대해 백 상무는 “미니 LED TV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를 그냥 두지 않고 대응하고 있다. OLED와 LCD를 같이 하는 듀얼트랙 전략으로 중국 업체가 올라오는 걸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니 LED TV는 LCD 기반에 LED를 촘촘하게 넣은 것으로, LCD보다 화질이 뛰어나면서 OLED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자사 미니 LED TV를 QNED로 부르고 있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백 상무는 “공간감, 개방감 등에서 기존 OLED가 줄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해 투명 무선 OLED를 만드는 등 OLED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 77형 무선 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했다.

LG 시그니처 OLED T는 화면과 화면 뒤편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한 올레드에 무선 오디오·비디오(AV) 전송 솔루션을 결합해 복잡한 연결선을 없앴다.

백선필 상무는 “투명 OLED는 레퍼런스(참고자료)가 없는 모델”이라며 “놓는 위치, 보는 콘텐츠를 가지고 향후 고객이 어떻게 사용할지 등의 고객 경험을 더 스터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명 OLED) TV 라인업이 대중적으로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연내 출시를 위해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