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 펼치는 영국 구축함. 사진출처=연합뉴스
홍해에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 펼치는 영국 구축함.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12일(현지시간) 예멘 내 친(親)이란 후티 반군과 관련한 표적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지난해 말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다국적군의 첫 공습이다.

공습은 예멘 서부 홍해 해안도시 호데이다를 시작으로 수도 사나에도 세 차례 공습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예멘 내 다수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홍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예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급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홍해 항로의 국제 상선들을 표적으로 30여 차례 공격을 해왔다. 11일 오전에는 홍해 입구 아덴만을 지나던 상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해상항로로,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15%가 경유하는 홍해 항로가 막혀 글로벌 물류 차질이 우려돼 왔다.

이에 미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해 대응 작전을 펴고 있다.

이번 후티 반군 근거지에 대한 미군의 직접 타격으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촉발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 내 저항을 주도하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계기로 서방에 군사 대응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해 긴장 수위를 높였다. 호르무즈 해볍은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원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경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