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쏘몰 이뮨. 사진=동아제약
오쏘몰 이뮨.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이 체질을 개선하며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간판 브랜드 박카스에 이어 프리미엄 비타민 대명사로 자리 잡은 오쏘몰이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해지면서다.

11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출시한 독일 바타민인 오쏘몰이 간판 브랜드로 도약했다. 오쏘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오쏘몰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908억원이다. 단순 계산해도 오쏘몰의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오쏘몰은 대한민국 대표 비타민인 아로나민(일반의약품)도 넘어서지 못했던 연간 매출 1000억원을 출시 단 3년만에 이뤄내는 등 비타민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오쏘몰은 아로나민과는 달리 일반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다. 상대적으로 유통 경로가 다양하고 마케팅 규제도 덜 받기 때문에 두 브랜드를 직접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오쏘몰의 성공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차별화와 고급화다. 후발주자인 오쏘몰은 일반의약품 포함 기존 비타민 제품과 차별화를 추구했다. 기존 비타민은 정제나 캡슐이 대다수였지만, 오쏘몰은 ‘이중제형(액상+정제)’ 형태다.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편의성’이 소비자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 다양화도 주효했다.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비율이 높아진 최근에는 유통 경로가 다양한 건기식 제품이 유리하다. 기존 비타민계의 강자인 아로나민 골드, 비맥스, 임팩타민 같은 경우 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쏘몰은 건강기능식품이라 홈쇼핑과 이커머스, 마트, 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오쏘몰은 2020년 동아제약 공식 온라인 브랜드몰인 :Dmall(디몰)을 시작으로 2021년 카카오 선물하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플랫폼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망을 넓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체 선물 카테고리와 올리브영 건강식품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 1위를 하는 등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개당 4000~5000원으로 고가인 오쏘몰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도 적중했다. 롯데백화점과 반얀트리 스파&리조트에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유명 작가들과 ‘오쏘.아티스틱’이라는 아트 캠페인을 펼치며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박카스·판피린 일변도 매출 구조서 벗어나 

동아제약 박카스 D.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박카스 D. 사진=동아제약

오쏘몰의 성공은 동아제약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일단 동아제약은 오쏘몰 성공으로 박카스에 이은 두 번째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메가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또 하나의 의미는 박카스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마시는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종합감기약 ‘판피린’은 오랜 기간 동아제약을 대표하는 간판 브랜드였다. 동아제약 하면 박카스와 판피린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특히 박카스는 출시 60년이 훌쩍 흘렀음에도 연 매출 2000억원 중후반대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동아제약 매출 4004억원 가운데 박카스 매출은 2343억원으로 비중이 58.5%에 달했다. 하지만 오쏘몰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탄 2022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2년 박카스의 점유율은 46%까지 하락했고 2023년 1분기에는 30% 후반까지 내려갔다.

이는 오쏘몰을 필두로 한 생활건강 사업의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동아제약 사업부문 가운데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영역은 생활건강 사업이었다. 생활건강 부문 매출은 1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7% 급증했다. 그중 오쏘몰의 매출은 908억원이다. 

박카스의 점유율 하락은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일어난 것이라 동아제약으로선 더욱 반가운 일이다. 박카스 매출은 2020년 2225억원, 2021년 2287억원, 2022년 249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규모만 1998억원에 달했다.

동아제약은 최근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일반의약품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화장품·이너뷰티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향후에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며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유통 채널 다변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