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마시는 불가리스’. 출처=남양유업
남양유업 ‘마시는 불가리스’. 출처=남양유업

장 건강을 위해 하루에 1병씩 발효유 제품을 챙겨 드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우리에게는 ‘유산균 음료’로 잘 알려진 마시는 발효유는 알고 보면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를 갖춘 식품인데요. 특히 마시는 발효유에 들어간 탈지분유는 제품의 부드러운 맛을 살려내면서도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보충하는 등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마시는 불가리스’, 풀무원다논 ‘마시는 액티비아’, 매일유업 ‘바이오 드링킹 요구르트’, 동원F&B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제품들은 탈지분유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탈지분유는 우유에서 지방분을 뺀 뒤 수분을 증발시켜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을 가리킵니다.

탈지분유는 마시는 발효유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를 살리면서도 적절한 영양소 설계 등을 목적으로 쓰입니다. 기본적으로 탈지분유 속 단백질 성분이 유산균 발효에 필요한 요소라고도 하네요.

물론 탈지분유 함량을 따져보면 제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탈지분유를 100% 사용한 마시는 불가리스,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와 달리 바이오 드링킹 요구르트의 경우 탈지분유에 농축유단백분말을 더한 혼합탈지분유를 씁니다. 혼합분유가 들어간 마시는 액티비아도 유청단백분말을 추가, 배합해 영양 균형을 챙겼습니다.

혼합분유는 탈지분유 등에 곡분, 곡류 가공품 등의 식품첨가물을 넣은 가루우유를 가리킵니다. 유업계에서는 탈지분유에 우유 유래 유청, 유청분말 등을 더한 혼합분유를 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마시는 발효유가 ‘농후발효유’로 분류되는 만큼 일정량의 탈지분유는 필수로 제품에 포함돼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별 기준 및 규격에서는 탈지분유와 같은 무지유고형분을 8% 이상 첨가한 것을 농후발효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각 제품에 쓰이는 탈지분유의 원산지가 다른 점도 눈에 띕니다. 마시는 불가리스와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는 국산 탈지분유를 쓰고 있는데요. 마시는 액티비아와 바이오 드링킹 요구르트에 들어가는 탈지분유는 네덜란드산입니다.

매일유업 ‘바이오 드링킹 요구르트’. 출처=매일유업
매일유업 ‘바이오 드링킹 요구르트’. 출처=매일유업

업체마다 다른 원산지를 택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국산과 수입산 탈지분유 간 원가 차이를 주된 고려요소로 꼽았습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산 탈지분유는 국내 원유가격이 높은 탓에 수입산 보다 약 3배 값이 비싼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드링킹 요구르트는 우유를 많이 농축해 만드는 제품 특성상 수입원료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서 “또 유가공 업체 대부분이 요거트 제품 생산 과정에서 원유와 함께 혼합탈지분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우선 국내산 탈지분유 사용시에는 계절적 요인 등 수급 불균형이 뒤따른다”며 “무엇보다 다논 글로벌 본사에서 네덜란드산 탈지분유 사용을 권고해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의 품질 제고 및 잉여 원유 재고 소진 차원에서 국산 탈지분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부 제품에 수입 탈지분유를 쓰기도 하지만 우유 소비 위축 등으로 남은 원유를 재가공한 국내산 고품질 탈지분유를 마시는 불가리스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