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2024 랭글러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 사진=연합뉴스 
더 뉴 2024 랭글러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프(JEEP) 신형 랭글러의 경쟁 모델은 없다고 봅니다. 올해 스텔란티스 코리아 실적을 견인할 핵심 모델입니다”

스텔란티스 산하에 있는 지프가 자유와 모험의 아이콘 ‘더 뉴 2024 랭글러’로 올해 신차 출시의 방아쇠를 당겼다.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지프 전용 전시장에선 더 뉴 2024 랭글러 신차 공개 행사가 열렸다.

더 뉴 랭글러를 직접 운전하며 등장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랭글러는 단순한 SUV가 아니라 지프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모험의 상징”이라며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강렬한 디자인, 다재다능한 주행 안전 시스템의 조합으로 랭글러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주력 모델 랭글러를 통해 한국 시장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아우만 사장은 “지난해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도 “올해는 우수한 상품성을 확보한 신형 랭글러를 앞세워 건강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랭글러는 2017년 출시한 5세대 랭글러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랭글러는 1986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 넘게 팔리며 ‘오프로드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지프 더 뉴 2024 랭글러 루비콘 트림. 사진=스텔란티스
지프 더 뉴 2024 랭글러 루비콘 트림. 사진=스텔란티스

정통 오프로드 SUV 혈통 이은 더 뉴 랭글러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더 뉴 랭글러는 최고 출력 272마력(5250rpm), 최대 토크 40.8㎏·m(3000rpm)의 성능을 자랑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저단 기어를 갖춰 오프로드는 물론 일상 주행에도 최적화 돼 있다.

더 뉴 랭글러의 외관은 지난 37년간 쌓아온 ‘오프로드 DNA’ 유산에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이 반영됐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독보적인 디자인에 전통과 미래의 조화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에는 오프로드 SUV 정체성을 드러내는 세븐 슬롯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그릴의 냉각 효과를 높이는 수직 형태의 슬롯을 적용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차량의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기존의 강철 안테나 대신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험로와 같은 거친 환경에서 주행하는 동안 나뭇가지와 같은 전방 장애물로부터 차량을 보호할 수 있다.

실내에는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4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사진=이소영 기자
실내에는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4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사진=이소영 기자

실내에선 반전을 꾀했다. 묵직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최신 첨단 기술을 적용해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에는 이전 세대보다 5배 빨라진 ‘유커넥트 5’ 시스템을 탑재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도 장착했다. 

안전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기능도 적용됐다. 차 문을 떼고 주행하는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앞좌석 옆에 그랩 핸들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이 포한된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ESC)과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HSA)이 지원된다. 

오프로드는 물론 일반 도로주행 환경도 고려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전방 충돌 경고, 스마트키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신형 랭글러는 국내서 스포츠 S, 루비콘, 사하라 등 세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선택가능한 외장 색상은 10가지다. 가격은 6970만원부터 8390만원까지 책정됐다.

가격 인상에 대해서 아우만 사장은 “신형 랭글러를 경험해 보면 설정한 차량 가격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제조 비용과 환율, 생산 비용과 품질까지 모두 고려해 책정됐다”고 말했다.

미국 스텔란티스 본사 노조 파업으로 인한 국내 신차 출시 지연 문제와 관련해선  “안타깝게도 (작년) 노조 파업 문제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해결 돼 올해 랭글러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시장에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