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5월 26일 내습한 동해 임원항 지진해일.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1983년 5월 26일 내습한 동해 임원항 지진해일.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새해 첫날 일본 이사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쪽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동해안에 최고 85㎝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쪽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부터 1시간 51분 후인 오후 6시 1분께 강원 강릉시 남항진항에서 20cm의 지진해일이 처음 관측됐다.

이번 동해안 지진해일 중 최고 높이는 85㎝로 동해시 묵호항에서 오후 8시 35분쯤 관측됐다.

이는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는 수준이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0.5m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 내습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 침수 가능성이 있어 높은 곳으로 대패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관측지점별 지진해일 최고 높이(관측시각)는 남항진 28㎝(오후 8시 8분), 속초 45㎝(오후 8시 38분), 삼척시 임원 33㎝(오후 9시), 경북 울진군 후포 66㎝(오후 8시 42분)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도 10㎝ 미만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

국내 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고, 속초에 2.76m, 묵호에 2.03m의 지진해일이 밀려왔다. 인명피해 없이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983년 5월 26일엔 일본 혼슈 아키타 서쪽 해역에서 규모 7.7 지진이 일어 묵호에 2m 이상의 지진해일이 닥쳤다.

이때는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났고 3억 7000여 만원의 재산피해도 봤다.

지진해일주의보가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2005년 3월 20일이다.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며 0.5m 높이 지진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오지는 않았다.

지진해일은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해수면이 요동치면서 발생하는 파장이 매우 긴 파도인데 수심이 깊을수록 전파 속도는 빠르다. 동해는 수심이 약 2㎞ 정도로 지진해일 전파 속도는 시속 500㎞ 정도다.

지진해일 도달시간과 최고 높이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 규모 6 이상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58만9700여개 사례를 토대로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