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화물터미널에서 진행된 '새해 첫날 수출현장 방문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화물터미널에서 진행된 '새해 첫날 수출현장 방문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은 자동차로 나타났다. 수출 지역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약진이 꼽힌다.

이같은 성과를 앞세워 지난해 1분기 바닥을 찍은 이후 6월부터는 무역수지 흑자, 10월 이후에는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산업자원부는 1일 2023년 연간 수출은 △자동차 호조세 지속 △2분기 이후 기계·선박 플러스 전환 △반도체 점진적 회복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에너지가격 안정화 흐름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분기별 무역수지 또한 대폭 개선됐다.

우리 수출 시장은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지난해 1분기 전년대비 12.8% 급감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자동차, 역대 최고 실적…반도체, 증가 흐름 지속

지난해 우리나라 15대 주력 품목 수출 실적은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반도체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수출액은 23.7% 감소한 986.3억 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 제품과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등도 부진했다. 석유화학 제품은(456.8억 달러) 15.9%, 석유제품(521.6억 달러) 17%, 바이오헬스(133.5억 달러) 18%나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껑충 뛰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지난해 수출액은 31.3% 급증한 708.7억 달러를 나타냈다.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 전기차·SUV 등 高부가차량 판매 호조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자동차 수출 최고액은 2022년으로 540.7억 달러였다. 

자동차 다음으로 수출액이 증가한 품목은 선박이다. 선박 수출액은 219.7억 달러로 2021년 보다 20.9% 증가했다. 수주호황기였던 2021년 물량이 본격적으로 통관됨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목할 점은 농수산식품의 약진이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최근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최대실적을 재경신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08.2억 달러다. 2022년에는 104.8억 달러, 2021년에는 102.3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對美·EU 수출 역대 최대…아세안 수출 하반기 개선

출처=산업부
출처=산업부

지난해 수출의 또다른 특징은 미국과 유럽 시장 약진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이은 2위 수출 지역으로 복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기계·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對美 수출비중은 18.3%로 2002년(20.2%) 이후 최대치다. 중국과 수출비중 차이도 축소되는 추세로 對美·對中 수출 간 비중 격차는 2003년(0.5%p) 이후 최소 수준(1.4%p)을 기록했다.

EU역시 주력품목인 자동차 호조세와 함께 현지 진출 공장 부품조달 및 설비투자에 따른 차부품·기계류 수요 확대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EU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683억 달러다. 2022년 수출액 681억 달러를 소폭 뛰어 넘었다.

EU 시장에서는 폴란드가 눈의 띈다. 최대 수출품목인 양극재와 함께 2022년부터 이어지는 K방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폴란드는 독일에 이어 EU 內 2위 수출 상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산업부 측은 폴란드 수출 증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성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 미미 등 올해 경기둔화에 따른 對세계 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중간재 중심의 수출 감소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IT업황 부진 여파로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단가 대폭 하락이 對中 수출·비중 축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對中 수출 감소분 중 반도체 비중이 53%에 달했다.

다만 중국 수출액은 2023년 8월 이후 5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월에는 올해 최대 수출 규모, 최대폭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최고치 등 ‘트리플 신기록’을 달성하며 2024년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12월 수출 성과는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수출기업과 국민, 대통령 이하 정부 부처가 함께 수출 원팀 코리아로서 힘써온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