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이하는 대규모 제야의 종·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열린다. 31일 서울 광화문 및 종각 일대에서 행사가 열리며 올해는 전년의 두 배인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져 온 대표적 새해맞이 행사다.

오후 11시 보신각에서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약 400m 거리에선 40분간 다양한 사전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졌으며 새해 첫날로 넘어가는 자정에 보신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2명 등 총 22명이 참여해 33번에 걸쳐 제야의 종을 울린다. 

제야의 종 행사. 사진=연합뉴스
제야의 종 행사. 사진=연합뉴스

시민대표로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 활동에 나선 의인 윤도일 씨를 비롯해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 씨, 보호 종료 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 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 씨 등이 포함됐다. 

방사선사 박상우 씨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 씨,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고(故) 주석중 교수의 유가족 등도 행사에 참여한다. 또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참가해 그 의미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타종 직후 세종대로엔 지름 12m의 태양 모습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이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또 현대무용단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엔하이픈·더보이즈·오마이걸이 축하 공연에 나선다.

2023년 1월 1일 제야의 종 행사. 사진=연합뉴스
2023년 1월 1일 제야의 종 행사. 사진=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전국에서 해넘이 행사 6건, 2024년 해맞이 행사 12건 등 총 18개의 행사에 17만3000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어 만반의 대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경찰관기동대 41개 부대, 관내 경찰서 15곳 865명 등 총 3265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광화문에 10만명이 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 이미 경찰은 종로·남대문경찰서 450명, 경찰관 기동대 34개부대 등 경력 총 2490여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합쳐 총 173회 추가 운행한다는 설명이다. 타종 행사를 지켜본 이들의 원만한 귀가를 돕기 위함이다.

시내버스도 행사장과 가까운 정류소가 있는 38개 노선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그리고 이날 행사로 새문안로·종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우정국로, 무교로 일부가 전면통제되며 이 구간을 경유하는 92개 버스 노선은 임시 우회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