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진중권 광운대 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배우 이선균씨 사망 사건을 두고 야당 정치인들이 수사기관을 비난한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정치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씨 사망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글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본인 사안과 다른데 (글을 썼다)”라며 “그러다보니 정치적 해석이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이 씨가 사망한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검경의 수사를 받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도 엑스(X)에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 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에서 뭐라고 했나. 검찰을 못 믿으니까 수사권을 경찰에 주자고 했다”고 환기시킨 후 “그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입을 닫고 있어야 하는데 또다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과 유튜브 채널이 이씨의 사적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일과 관련해선 “국민의 알 권리라고 하는데 국민의 모를 권리를 주장해야 될 것 같다. 우리가 이걸 왜 알아야 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이어 “국민들도 그렇다.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은 모든 허물을 다 용서해 준다. 가장 윤리적이어야 할 공직자들은 윤리 기준을 대폭 낮춰 놨다”며 “죄를 짓고 유죄 판결을 받아도 무죄라며 억울하다고 우기면 후원한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이상하게도 연예인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난리가 난다”면서 “이해가 안 된다. 뭐가 뒤바뀐 것 같다. 연예인은 윤리나 도덕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욕망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