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현대그룹

현대엘리베이터(이하 현대EV)가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우는 신규 이사 선임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11월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이유로 현대EV의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현대EV의 이사회에는 공석이 발생했다. 

현대EV 이사회는 29일 충북 충주시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을 가결시켰다.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임유철 H&Q파트너스 대표이사,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가 각각 선임됐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추후에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현대EV 측은 “현정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소유와 이사회의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7일 모친인 김문희 씨로부터 증여받은 현대EV의 주식 224만5540주(5.74%) 전량을 현대네트워크에 장외 매도했다. 지분의 규모는 약 1188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일련의 조치를 통해 현대EV의 지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글로벌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아게와 행동주의펀드 KCGI운용의 경영권 확보를 막으려는 현대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움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네트워크는 현정은 회장이 9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며, 지난해 8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규 법인 현대홀딩스컴퍼니를 설립했다. 현대네트워크와 현대홀딩스컴퍼니는 각각 현대EV의 지분 19.26%, 5.74%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