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취임 후 첫 국회 출근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가 과거 검사를 사칭해 처벌받은 전력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면서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일방적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질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하나 물어보겠다”면서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 시절이던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때 검사 사칭 혐의로  15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이 사건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교사한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연일 검찰을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20여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했고, 그 일을 마친 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혁당 빚고문’ 해결, 4·3 직권 재심,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촉법소년 연령 하향, 프락치 피해 항소 포기 등 오히려 민주당은 안 했던,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한 생각을 펼쳐보였다. 이른바 '789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라는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창호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내 나이 때 헤비급 챔피언을 했고, 히치콕 감독은 60살 때 '싸이코'를 만들었다. 열정과 동료 시민에 봉사하겠다는 선의에 나이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개인의 바람보다는 우리 전체의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출마를 할 분들은 오히려 출마해야 한다. 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고 했다.

28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총선 시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민 선택권을 침해하는 ‘총선용 악법’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