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거점 주요 분양 단지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거점 주요 분양 단지

부동산 시장이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공업에 의존하던 지역들이 인구 유출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첨단 산업 투자 유치에 성공한 지역들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은 첨단 산업을 이끌 ‘브레인’이 몰리는 ‘브레인시티’를 주목하고 있다.

브레인시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판교다. 판교테크노밸리에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들이 몰리면서 고소득 직장인이 유입된 결과 집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 집값은 2013년 상반기 3.3㎡당 2052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4712만 원을 기록했다. 10년 새 229%로 오른 것이다.

반면 제조업의 메카 창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원시 집값은 2013년 상반기 대비 18.4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2013.6~2023.6) 소비자물가지수가 19.85%(92.710 →111.12) 오른 것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창원은 1970년대 중공업 부흥기를 이끌었으나, 중화학공업이 IT·반도체 등에 자리를 내주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2010년 통합창원시(창원, 마산, 진해) 출범 당시 110만명이었던 인구도 지난해 기준 103만 5천여명으로 감소했다. 비수도권에 유일무이한 인구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로 지정됐으나, 현재의 감소세면 내후년에는 특례시 자격도 잃을 위기다.

판교의 부흥과 창원·거제의 몰락을 지켜본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이제 국가에서 육성하는 첨단전략산업 거점에 쏠리고 있다. 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반도체), 충북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울산(이차전지), 충남 천안·아산(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화단지 직주근접이 가능한 단지는 청약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끼고 있는 고덕신도시에서는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고덕자이 센트로’가 89세대 모집에 4034명을 모아 경쟁률 45 대 1을 기록했고, 9월에는 ‘호반써밋고덕신도시3차’ 170세대 일반공급에 1만3996명이 모여 경쟁률이 82 대 1에 달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스케치 이미지. 사진=GS건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 스케치 이미지. 사진=GS건설

이처럼 미래 첨단 산업의 거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구인력 등 고소득 전문직종의 직주근접 수요를 충족시킬 ‘브레인시티’ 물량이 지역별로 공급돼 눈길을 끈다.

바이오 특화단지로 유력한 송도에는 내년 1월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는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건립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 동(아파트 21개 동, 오피스텔 2개 동) 총 3270세대(오피스텔 542실 포함)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 84~208㎡ 아파트 2728세대와 전용면적 39㎡ 오피스텔 542실로 구성된다.

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되는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내년 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대에 전용 59~119㎡ 규모 아파트 1681세대를 공급한다.

이차전지 거점 청주에서는 사직3구역 재개발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2330세대)이 공급된다. 전용면적 39~114㎡ 1675세대를 일반분양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이차전지 거점 포항에서는 대잠동에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2667세대)이 분양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