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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주식인 쌀밥보다 섭취량이 많을 정도로 남다르죠. 그만큼 커피는 그 맛과 향이 매력적인 음료입니다.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철엔 따뜻한 커피의 유혹을 더욱 뿌리치기 힘들죠. 하지만 무심코 커피를 자주 찾다 보면 카페인뿐만 아니라 당분을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한국인, 연간 커피소비량 1인당 367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1 국민영양통계 음식섭취량에 따르면 1위는 김치 종주국 답게 ‘배추김치’가 차지했습니다. 2위가 커피인데요. 무려 55.0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커피는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49.53%)과 잡곡밥(45.81%)보다 섭취량이 높게 나타났는데요. 그만큼 커피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통계입니다.

또다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커피소비량은 성인 1인당 연간 367잔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인 161잔에 비해 2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국인이 자주 마시는 커피.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카페인 입니다.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인 커피콩을 볶아서 만드는데 여기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커피 외에도 우리가 평소 흔하게 섭취하는 차, 초콜릿, 코코아,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구요.

카페인을 과잉 섭취할 경우에는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혈압 상승, 불안, 불면, 두통, 심박수 증가, 배뇨 횟수 증가, 철분 흡수 방해로 인한 빈혈 유발, 칼슘 흡수 방해로 뼈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입니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주훈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많이 하게 해 위벽을 자극하며 이로 인해 소화불량부터 위염, 위궤양, 위식도 역류성 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따라서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것 역시 좋지 않지만 빈속에 먹거나 먹고 바로 눕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는 게 김주훈 과장 당부입니다.

커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

물론 커피가 우리 건강에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은 제2형 당뇨병과의 관계입니다.

커피와 제2형 당뇨병 간의 관계를 분석한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논문에 따르면, 커피 혹은 카페인 섭취가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낮춰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낮았으며 이런 관련성은 여성, 마른 사람, 비흡연자에서 더 강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클로로젠산, 마그네슘 등 항산화 물질이 체내의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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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건강하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은 400g,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카페인 하루 섭취기준을 정했습니다.

식약처 기준을 적용하면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전문점 커피 400ml 기준 132mg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하루 3잔 이상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요.

참고로 커피 관련 제품의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 음료 103mg(250ml), 커피믹스 56mg(12g), 커피우유 47mg(200ml) 등입니다. 또 에너지음료에는 80mg(250ml), 콜라 27mg(250ml), 녹차 티백에는 22mg 의 카페인이 각각 함유되어 있어 하루에 여러 음료를 먹는 경우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겠네요.

따라서 가급적 한 겨울 추위에 몸을 녹일 생각이라면 커피 등 카페인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집중이 필요하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실내 환기를 시켜주고 간식은 초콜릿 등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보다는 제철 과일로 대체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되겠네요.

대동병원 내분비내과 이광재 병원장은 “믹스 커피를 비롯 커피 음료와 시럽 등에는 당류가 많이 포함돼 있다”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전 세대에 걸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대사이상 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 중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료 구매 전 영양표시 확인하기 ▲인스턴트 음식 멀리하기 ▲갈증이 날 땐 물 마시기 ▲커피 섭취 시 시럽, 설탕 빼기 ▲간식은 신선한 과일로 섭취하기 등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