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정장동력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앞다퉈  이차전지 소재, 스페셜티 제품 등을 통한 수익성 보완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올해 초 동박 제조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6억원에 달한다. 지난 2분기부터 실적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 준공을 앞두고 있고, 오는 2025년에는 미국 양극박 공장도 가동하는 등 수익성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스페셜티 제품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를 증설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충남 서산에 POE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증설 이후 현재 연산 28만톤 수준의에 달하는 POE 생산능력(캐파)은 38만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POE는 태양광 필름 등에 사용되며, 최근 태양광 발전량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은 탄소중립 실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 전남 여수에 위치한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사업의 핵심 설비인 'CO2 포집 및 액화 플랜트' 착공식을 진행했다.

앞서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업무협약 체결을 맺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다.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스팀 및 전기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의 액화 공정을 거쳐 탄산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된다. 연간 약 6만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사용할 계획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다른 고부가 탄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동시에 신규 먹거리와 관련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3조2000억원을 투자해 구축 중인 '솔라 허브'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솔라 허브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다.

여기에 솔라허브 인근에 있는 달튼 1, 2공장도 올해 증설을 마무리하며 생산능력(CAPA)이 확대됐다. 향후 솔라허브 생산까지 합치게 되면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은 기존 1.7GW(기가와트)에서 8.4GW로 큰 폭 확대된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확보하는 생산세액공제액도 증가해 이에 대한 수익성 확보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석화 업계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도 낮추고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