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가 주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제한된 성장으로 이어지겠지만, 엔데믹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로 인한 기회도 창출될 것입니다”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박성근 실장은 1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이코노믹리뷰가 주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포럼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과 그에 대응하는 국내 산업계의 관점을 제안했다.   
 
박성근 실장은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와 이어지고 있는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 분석하며 우리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요 국가의 경제 상황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지속되는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 하락이 전망되며, 일본은 통화정책의 영향력에 따라 성장 둔화 정도가 좌우될 것을 보이고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으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여부에 따른 고금리 기조 변화가 각 국가의 성장 정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박 실장은 덧붙였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달러화 환율은 내년에 1달러 당 1288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박 실장은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는 미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우리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이코노믹리뷰 기업 희망포럼 자료 
출처= 이코노믹리뷰 기업 희망포럼 자료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유지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에 대해 박 실장은 “최근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추세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라면서 “다만, 한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2%)에 크게 미치지 못해 통화 긴축 기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련의 세계경제 상황이 미칠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2024년 실질GDP 성장률은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박 실장은 전망했다. 

박성근 실장은 “IT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에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며 수출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자동차는 견조한 수출 규모가 유지되고,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세계 무역의 완만한 회복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내수는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저효과로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련의 국내외 경제 상황이 전개된다는 전제에서 박 실장은 수요의 점진적 반등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3대 주력 산업군과 13대 세부 산업을 선정했다. 
 

출처= 이코노믹리뷰 기업 희망포럼 자료 
출처= 이코노믹리뷰 기업 희망포럼 자료 

첫 번째 ‘기계산업군’에서는 자동차산업, 조선업 그리고 일반 기계산업을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두 번째 ‘소재산업군’에서는 철강산업, 정유산업, 석유화학산업, 섬유산업 등이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IT신산업군’에서는 정보통신기기산업, 가전산업, 반도체산업, 디스플레이산업, 이차전지산업, 바이오헬스산업 등이 2024년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가 되는 세계 수요의 여건에 대해 박성근 실장은 “IT 중심의 완만한 수요 회복 예상, 디지털 전환 및 친환경화 추세는 긍정적 요인이나 거시 불확실성으로 완만한 성장 기대된다”면서 “특히 글로벌 ICT 수요(AI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교체수요)의 회복, 친환경·프리미엄 제품 수요(친환경 선박, 고기능성 섬유, AI폰, 폴더블폰, 스마트가전) 및 신성장 산업(혁신 신약)의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