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가 말 그대로 파죽지세의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15일 시세 5000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반에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 속속 재상장되는 한편 중동을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전략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의 외연 확장을 노린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2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닥사의 처분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닥사의 처분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둠의 터널
위메이드 위미스는 불과 1년 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가 불투명한 유통량 등을 문제삼아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즉각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에 나섰으나 2022년 12월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는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막아달라는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말았다.

위믹스는 활로를 찾으려 악전고투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Xangle) 운영사인 크로스앵글과 노드 카운슬 파트너(NCP)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코인마켓캡과 실시간 연동을 완료해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수축 토큰경제(Deflationary Tokenomics)라는 패러다임으로 판을 흔들었고 지닥 상장을 통해 최소한의 유통 경로를 모색했다.비트마트 전격 상장 등 공격적인 승부수를 연이어 던졌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생태계 외연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온보딩 계약도 체결하며 분투했으나 상황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남국 의원을 중심으로 소위 위믹스 게이트가 터지자 분위기가 나빠졌다. 뒤이어 무수한 고소 고발이 난무했고, 이와 비례해 위믹스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점점 강해졌다.

사진=위믹스
사진=위믹스

세 개의 칼 
위믹스 생태계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코인원 재상장 정국이다. 원화마켓 중 최초로 코인원이 위믹스의 손을 잡으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세는 꾸준히 올랐고 위믹스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도 약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점점 강해졌다. 코인원에 이어 고팍스, 빗썸까지 속속 위믹스를 품었기 때문이다. 마침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숨통이 트이며 유동성이 공급, 가상자산 시세 랠리가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그 기세는 더욱 강해졌다. 플랫폼 활성화를 노리던 거래소와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위믹스도 국내 거래량 기준 비트코인을 압도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중동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허브 전략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당장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지난 11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에서 개최된 다양한 글로벌 경제 포럼 등을 참석하며 위믹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나아가 장현국 대표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 상공회의소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회장 겸 CEO와 공식 미팅을 통해 위메이드와 두바이 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긴밀한 협업 관계 구축을 약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국제금융센터(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 이하 DIFC)의 ‘이노베이션허브’(Innovation Hub)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두바이의 게임 및 웹3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이뿐만 아니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글로벌  CEO 컨퍼런스 ‘포춘 글로벌 포럼 2023’에도 참석해 세계적 기업의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생태계 확장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시그넘(Sygnum)이 최근 발표한 암호화폐 산업 부문별 지수(Crypto Sector Indices)에서 게임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그넘이 전세계 게임 가상자산을 시가 총액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위믹스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2일 기준 비중은 16%로, 10%였던 올 1월에 비해 증가했다. 더 샌드박스, 갈라 등보다 높다.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TVL(Total Value Locked, 총예치금액) 기준 전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 순위에서 톱10에 진입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예치된 위믹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스테이킹이다. 이는 위믹스가 활발한 온체인 경제 활동이 발생되고, 전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블록체인 생태계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음을 의미한다.

여세를 몰아 위믹스는 메인넷 위믹스3.0(WEMIX3.0)을 중심으로, ▲글로벌 1등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탈중앙화금융 서비스 플랫폼 ‘위믹스파이(WEMIX.Fi)’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 NFT(대체불가능한토큰) 플랫폼 ‘나일(NILE)’ 등을 선보여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체인 이니셔티브 ‘우나기(unagi)’도 준비하고 있어 그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위믹스 부흥의 또 다른 핵심을 장현국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의 '진심'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장 대표가 위믹스로 월급을 받는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1월 24일 월 급여로 2만1109개의 위믹스를 받았다. 2022년 4월부터 급여 및 지분 배당금을 위믹스로 수령받는 가운데 벌써 22번째 매입이 진행됐으며 조만간 12월 급여도 위믹스로 수령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장현국 대표가 수령한 위믹스는 총 95만5042개다. 매입 당시한화로 환산하면 13억6162만원에 이르며 위믹스 현재 시세를 적용했을 때 평가금액은 22억8255만원에 이른다.

코인마켓캡 TVL 기준 글로벌 10대 블록체인 순위에서 위믹스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위메이드
코인마켓캡 TVL 기준 글로벌 10대 블록체인 순위에서 위믹스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위메이드

연결 생태계 확장은 '관건'
현 상황에서 위믹스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지금의 파죽지세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랠리와 결을 함께 한다는 것은 기초체력 확보 측면서 입체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시장 전반이 랠리하며 대중적 입지가 강해진 위믹스가 마치 밈코인처럼 튀는 시세를 보이는 장면도 포착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결국 연결 생태계 확장, 특히 댑(Dapp)을 활용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필요하다. 다행히 위믹스는 많은 온보딩 계약을 통해 게임과 블록체인의 만남을 유려하게 끌어가는 한편 우나기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