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29)가 LA 다저스로 이적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의 이적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LA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액 기록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29억8000만 달러)를 제쳤다. 동시에 이전까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인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4억5000만 달러(약 5940억원)도 뛰어 넘었다. 

메이저리그의 투타겸업 ‘슈퍼스타’인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수많은 구단은 러브콜을 보냈다. 원 소속팀인 LA 에인절스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LA다저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고, 결국 오타니는 다저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LA다저스 이적을 알린 오타니. 출처= 오타니 인스타그램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LA다저스 이적을 알린 오타니. 출처= 오타니 인스타그램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LA다저스를 다음 팀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를 거쳐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다.

투수 혹은 타자 어느 한 쪽으로도 활약하기 힘든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오고가며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이에 철저한 투타 분업화의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케이스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의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오타니는 MLB 데뷔 시즌인 2018년 투수로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11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그해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후 오타니는 이후에도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며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했다. 

2023년 시즌까지 오타니의 투수 통산 성적은 86경기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 통산 성적은 716경기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LA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자신을 응원해 준 친정팀 에인절스 팬들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서 오타니는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고 다저스 팬들에게도 인사와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