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면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수입은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목표치인 270억달러를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수출 회복에 힘입어 흑자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8일 한국은행은 '2023년 10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를 열고 10월 경상수지가 6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7월 이후 확대되며 2021년 10월(79 억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적(1~10월)으로는 23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3억8000만달러) 대비 약 85%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30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과 12월 각각 33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 연간 전망 수준에 부합한다"며 "상품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올해 30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다만 12월에는 분기 배당 지급이 있는데 지급 규모에 따라 본원소득수지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두고 지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의 경우도 승용차, 석유 제품 등이 크게 증가하며 전환 추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5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늘었다. 작년 9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관 기준으로 승용차(21.0%), 석유 제품(17.7%)의 증가폭이 컸다. 반도체(-4.8%), 화공품(-5.0%) 등은 감소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17.3%), 동남아시아(12.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은 51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줄었으나, 감소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원자재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4% 감소했다. 가스(-54.3%), 석탄(-26.0%), 화공품(-12.5%)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 수지는 1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여행 수지는 6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동남아·일본 방한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9월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 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한편 한은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이 부장은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면 무의미한 논쟁"이라며 "11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통관수출이 마이너스를 벗어났고 내년에는 연간으로 9%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