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 =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절반이 넘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465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43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0억원(12.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3억원(19.4%) 늘었다. 

3분기 영업수익은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이익이 각각 370억원(3.6%), 533억원(41.4%) 감소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066억원(8.6%) 줄어든 1조13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판매비와 관리비가 5.2% 감소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066억원(8.6%) 줄었다.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는 902조7000억원으로 이중 공모펀드가 315조4000억원, 사모펀드는 587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지난 6월 말 대비 8조6000억원 늘었다. 파생형(4조9000억원), 채권형(3조원), 머니마켓펀드(MMF, 8000억원)가 증가한 영향이다.  

사모펀드는 직전 분기 대비 12조7000억원 증가했다. 채권형(4조4000억원)과 부동산(3조5000억원), MMF(2조3000억원)가 중심으로 늘었다. 

9월 말 투자일임계약고는 56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216개사가 흑자, 249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전 분기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사모운용사는 383개사 가운데 154사가 흑자, 229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 분기 대비 3.0%포인트 오른 59.8%다. 

3분기 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업인 수수료 수익은 21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적자 및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자산운용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이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향후에도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운용사별 재무건전성 및 손익추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자산운용사 잠재리스크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