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가 기존 정유 사업이 아닌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고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가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인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45%까지 줄이고 신사업 수익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 2021년 기준 회사의 정유사업 매출 비중은 85%에 달했다.

블루수소 생산과 관련해서는 저장 및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생산된 수소를 말한다. 수소가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연간 약 20만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블루수소는 수소 충전소에 판매 또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연료로 공급된다.

블루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청정 수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 개발 등도 진행 중이다.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CHPS) 시작에 발맞춰 2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국내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LNG(액화천연가스)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으로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1단계로 올해까지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 내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바이오디젤 공장은 향후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케미칼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 제품 밸류 체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수전해 분야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탄소 연료 내지는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검토 중이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제품 용기에 적용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윤활유 재사용 정제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 폐타이어 순환경제 모델 구축을 위한 ‘한국형 블랙사이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신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바이오, 수소, 순환 경제, 친환경 화학 소재 관련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내수 영업조직은 플랫폼마케팅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해 기존 주력 판매제품 외에 바이오 제품, 수소·전기차 대상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맞춰 국내 정유 기업들이 탈정유로 방향을 틀고 있다”며 “또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