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 수출이 글로벌 고금리 영향 속에서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개선 및 신성장 산업 관련 주요국 투자확대가 수출과 성장세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4일 이같은 전망을 담은 '최근 수출 개선 흐름 점검·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우선 반도체 수출 개선과 관련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고대역·고용량 제품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그간 부진했던 PC·스마트폰 수요도 점차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는 이와 관련한 근거로 우리 반도체 수출이 평균 약 28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출과 성장세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사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신성장 산업 관련 미국·유럽연합(EU) 등의 투자 확대가 우리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EU는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복원 강화,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산업 정책을 추진 중인데, 특히 AI 기술 발전(반도체), 친환경 전환(전기차·배터리 등) 등을 위한 투자를 자국 내 대규모로 확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수출도 동반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내구재를 포함한 재화 소비 회복이 더딘 점 등은 우리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