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은행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월(5.22%) 이후 8개월 만에 5%대를 넘어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95%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은 전월 대비 0.18%포인트 오른 3.91%로 나타났으며, 시장형 금융품 금리도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가 각각 0.14%포인트, 0.09%포인트 오르며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연 5.24%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 2월(5.32%) 이후 최고치다. 

이중 기업대출은 대기업 금리(5.30%)와 중소기업 금리(5.35%)가 각각 0.12%포인트, 0.01%포인트 오르면서 전월 대비 0.06% 오른 5.3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5.0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은 0.22%포인트 오른 6.81%, 전세자금 대출은 0.10%포인트 상승한 4.28%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를 기록하며 지난 2월(3.5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정형은 은행채(5년)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오른 4.53%로 나타났으며, 변동형은 0.13%포인트 오른 4.64%로 집계됐다. 

예금 금리 인상폭이 대출 금리 폭보다 커짐에 따라, 10월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줄어든 1.29%포인트로 나타났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도 전월 대비 0.02%포인트 좁혀진 2.47%포인트로 집계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서정석 팀장은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백브리핑을 통해 “은행 업계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10년물 금리 상승 여파가 예금 및 대출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며 “저희도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11월 가중평균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11월에는 은행채(24일 기준)가 0.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지표 금리인 코픽스 금리는 0.15%포인트 오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흐름은 정확한 숫자가 나오는 것을 계속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다만 은행채의 영향이 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하기는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