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넉 달 연속 내렸다. 높은 물가와 금리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집값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98.1이었던 지난 10월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4개월째 내림세다. 석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인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을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와 비교해 지표가 100보다 크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3개가 내렸다. 현재생활형편(87), 소비지출전망(111), 현재경기판단(62)은 각각 지난달보다 1포인트(p), 2포인트(p), 2포인트(p)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72)은 2포인트(p)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생활형편전망(90)과 가계수입전망(98)은 전달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와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구성지수 기여도. 출처=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구성지수 기여도. 출처=한국은행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1로 2포인트(p)씩 내린 외식비, 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 등을 중심으로 2포인트(p) 하락했다. 높은 물가 수준에 따라 소비 여력이 둔화한 여파다.

지난 10월 108이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포인트(p) 내린 102를 나타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다. 올해 9월 110까지 오른 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9로 한 달 새 9포인트(p) 떨어졌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9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확대됐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4.1%,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모두 전월과 같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에서 점차 떨어지다가 지난달 3.4%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