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오는 30일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경제 저성장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이후, 2월·4월·5월·7월·8월·10월 6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려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고금리 상황 속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미국의 경기 냉각 우려 등에 따른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잡았다. 지난 7월 전망했던 2.4%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지난 21일 국회예산정책처 역시 ‘한국 경제 진단과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내 경제성장률이 연 2.2%에 그칠 것으로 추산하면서, “성장경로, 공급, 수요 등의 측면에서 한국경제의 성장둔화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하는 등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부담도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이번에도 금리 동결 결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점진적인 수출 회복, 가계부채라는 부담과 자금시장 경색과 내수 부진이라는 상충되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가 뒤따르기 전까지는 한국 역시 조기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천일염, 소금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천일염, 소금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지난달 국내 CPI 상승률이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은의 경로를 벗어나는 등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한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CPI 상승률은 8월 3.4%, 9월 3.7%, 10월 3.8%로, 한은의 목표치인 2%를 한참 웃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5조5000억원 감소하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치인 1049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가계빚 증가세를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6명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한은 금통위 내 소수의견은 향후 금리 결정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놔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언급된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하는데, 기존 성장률 전망치(올해 1.4%, 내년 2.2%)를 유지할지 낮출지 여부 등이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같은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되는 해당 보고서는 FOMC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사용하는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지난달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전체적으로 기업들이 이전 몇 분기 보다 느린 속도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러 지역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예상한 기업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구직자보다 구인 수요가 많은 미 고용시장의 불균형이 고물가 기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27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상생 금융안을 논의한다. 특히 최근 야당이 추진 중인 은행권 ‘횡재세’, 이자 감면, 홍콩H지수 ELS 판매 손실 우려 등이 중점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두 금융 수장들은 지난 20일에도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상생 금융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다음은 이번주 국내외 주요 금융 일정

◆한국은행

11월27일(월)

*특이일정 없음

11월28일(화)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CSI)(06:00)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12:00)

11월29일(수)

*2023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06:00)
*2023년 3/4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12:00)
*2023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12:00)

11월30일(목)

*09:00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금통위 회의실)
*11:10 총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컨퍼런스홀)
*통화정책방향
*2023년 11월 3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참고자료
*경제전망(2023.11.)(13:30)
*경제전망보고서 - 국내외 여건 및 전망(13:30)

12월1일(금)

*경제전망보고서 - 글로벌 원유시장 장단기 수급 요인 점검(06:00)
*경제전망보고서 - 미국 산업정책 현황 및 평가(06:00)
*2023년 3/4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12:00)

◆금융위원회

11월27일(월)

*14:00 위원장 은행장 간담회(은행연합회)
*금융위·금감원-은행장 간담회

11월28일(화)

*10:00 위원장 국무회의(대통령실)
*14:00 위원장 제17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은행연합회)
*14:00 부위원장 정무위 법안소위(국회)
*금융위·원-은행장 간담회
*제17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식 개최

11월29일(수)

*14:00 위원장·부위원장 금융위 정례회의(정부서울청사)
*중도상환수수료 제도개선 추진(30일 조간)

11월30일(목)

*특이일정 없음

12월1일(금)

*10:00 위원장 기업금융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충남북부 상공회의소)
*10:00 부위원장 외신기자 간담회(프레스센터)
*기업금융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 개최

◆금융감독원

11월27일(월)

*14:00 원장 금융위·원-은행장 간담회(은행연합회)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FSS 어린이 금융스쿨」을 본격 실시합니다.(28일 조간)
*금융감독원, 아시아개발은행(ADB) 요청으로 한국의 기후리스크 관리 및 감독 기법을 아시아 감독당국 및 중앙은행에 소개(28일 조간)
*금융위·원-은행장 간담회(14:00)

11월28일(화)

*10:00 원장 임원회의
*보험회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감사·준법감시인 간담회 개최(15:00)
*'23년 상반기 주요 민원사례로 알아보는 소비자 유의사항#04(29일 조간)

11월29일(수)

*09:30 원장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금융투자협회)
*14:00 원장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회사 CEO 간담회 개최(09:30)
*중도상환수수료 제도개선 추진(30일 조간)

11월30일(목)

*16:00 원장「제18회 금융공모전」시상식(2층 대강당)
*전기오류수정 관련 주석공시 모범사례 마련(30일 석간)
*「제18회 금융공모전」 시상식 개최(16:00)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사항 기자설명회 개최(1일 조간)
*'23.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1일 조간)
*[금융꿀팁]<147>안전하고 현명한 금융생활을 위한 유용한 사이트 8선(1일 조간)

12월1일(금)

*2023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1일 석간)

◆글로벌 일정(각나라 현지시간)

11월27일(월)

*특이 일정 없음

11월28일(화)

*미국, 10월 신규주택매매, 9월 FHFA 주택가격지수, 9월 S&P CS 주요 주택가격지수

11월29(수)

*미국,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11월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지수, 3분기 GDP 연율화
*독일, 11월 CPI 잠정치

11월30(목)

*미국, 연준 베이지북, 10월 개인소득, 10월 개인소비
*유로존, 11월 CPI
*중국 11월 제조업 PMI, 11월 비제조업 PMI

12월1일(금)

*미국, 10월 미결주택매매, S&P 글로벌 제조업 PMI 확정치, 11월 ISM 제조업 PMI
*유로존, 11월 HCOB 제조업 PMI 확정치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독일, 11월 HCOB 제조업 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