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1377만대로 예상된다. 상반기 예측치보다 100만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2023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1377만대로 예상된다. 상반기 예측치보다 100만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팬데믹 기저효과 감소 등의 이유로 올해 전 세계 등록되는 전기차는 상반기 예측치보다 100만대 수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2023년 전 세계에 등록된 총 전기차 대수는 약 1377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예측한 1484만대 대비 107만대 줄어든 수치다. 성장률 역시 36.4%에서 30.6%으로 하향 조정됐다.

가장 큰 원인은 소비심리 위축이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와 높은 전기차 가격,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1~2022년 팬데믹 기간 동안의 대기수요로 인한 효과가 2023년에는 미미해지며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에 가세했다. 이런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침투율 역시 기존 전망 대비 1.3% 하락한 16.2%로 예측되는데 이는 판매된 전기차의 타입 비중 역시 변화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전기차 타입 변화. 순수 전기차는 줄고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늘었다. 사진=SNE리서치
전기차 타입 변화. 순수 전기차는 줄고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늘었다. 사진=SNE리서치

꾸준하게 비중을 늘려가던 BEV(순수전기차)의 경우 기존 49%로 전망됐으나 45%로 하락했다. 이는 보조금 감축 및 폐지로 인한 중국에서의 BEV 비중 감소, 유럽지역에서의 HEV(내연기관, 전기모터 결합) 비중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 지역에 걸쳐서는 높은 순수전기차 가격과 충전요금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기존 예상보다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HEV가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2021년에 세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던 전기차 시장은 2023년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단기적으로 30%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역시 20% 전후로 전보다 다소 더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가 탄소중립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만큼 각국 정부는 신속하게 친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주요 업체들 또한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경쟁 과열된 시기를 지나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단계이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