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사진출처=연합뉴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사진출처=연합뉴스

정치권의 압력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경영에서 손을 뗀 창업자 마윈의 지분 매각 계획이 보류됐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 최고인사책임자(CPO) 제인 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마윈은 알리바바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CPO는 알리바바의 주식이 현재 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어 마윈이 자신의 지분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6일 마윈이 약 8억7000만달러 상당의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알리바바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인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분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핵심 칩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아주어와 경쟁하는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을 분사한 후 상장할 계획이었다. 알리바바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개편 중 하나인 6개의 개별사업부로 재편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약 9% 급락했다.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였다.

마윈의 지분 매각 계획은 지난 8월에 이루어졌다. 8월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식은 101달러까지 거래됐다. 22일엔 78.94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마윈의 주식 1000만주 매각 금액이 7억8940만 달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마윈이 기대했던 8억7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장 CPO는 마윈이 자신의 지분을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려 것은 알리바바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