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따른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했다.

다우닝가 합의에는 △국방·안보 △ 과학기술과 무역 투자 △지속가능미래 등 협력 분야를 총망라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이 담겼다.

양 정상은 민주주의, 법치, 자유, 인권, 성평등, 경제안보,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고,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2024~25)을 계기로 안보리 내 협력 강화 및 주요 20개국(G20), 주요 7개국(G7) 등 다자무대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 우크라이나, 인도·태평양, 중동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한 공통 입장 확인 및 협력 의지를 천명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의 소위 정찰위성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임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공동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위해 양국은 외교·국방장관급 2+2 회의를 신설,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군대 간 상호운용성 증진을 위한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해양안보 정보 공유,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한영 해양 공동 순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사이버위협 대응 역량 강화 등에 나서고,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및 방산 공동수출 MOU 체결을 통한 방산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양국은 또 ‘디지털 파트너십’ 출범을 통해 통신공급망 다변화를 비롯해 반도체, AI, 사이버보안 등 협력을 촉진키로 했다.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협력 MOU 등도 체결한다.

이와 함께 양자기술, 합성생물학, 뇌과학, AI 기반 신약개발 같은 바이오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간 무역 활성화를 위해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세관 사무 지원협정을 체결한다. 한영 FTA 협상에서는 공급망, 디지털 경제, 에너지 등 부상하는 무역 의제를 반영할 계획이다.

두 나라는 2024년 말까지 경제금융 대화체(한국 기획재정부-영국 재무부)를 신설해 △거시경제 △재정정책 △금융시장 △경제안보 △국제금융 이슈에서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경제적 연계 강화 및 상호 투자 촉진을 위해 2024년 말까지 정부 간 투자협력 채널(한국 기획재정부-영국 기업통상부)도 구축한다.

양국 청년의 교류 확대를 위해 2024년부터 한영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연령상한을 30세에서 35세로 상향하고, 대상인원도 1000명에서 5000명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이밖에 양국은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해상풍력 MOU를 체결해 한영 양국과 제3국의 청정 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