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 은행들이 3분기 말 부실 채권을 대거 상각·매각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0.39%로 전월말(0.43%)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0년 9월 0.30%, 2021년 9월 0.24%, 2022년 9월 0.21%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이어지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이중고로 지난 8월 0.43%까지 치솟은 바 있다. 

9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했다. 

앞서 은행들이 분기말 상·매각 등으로 3조원에 달하는 3분기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도 하락했다. 9월 중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전월(1.4조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연체율을 보면, 9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0.42%)은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대출(0.49%)이 0.06%포인트, 중소법인 연체율(0.52%)이 0.07%포인트,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46%)이 0.04%포인트 내리며 전체 연체율도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35%를 기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과 유사한 0.24%였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0.65%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9월말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하락하였으나 신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와 최근 거시경제 환경 등을 반영하여 취약부문에 대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