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코엑스 푸드위크 개막식이 22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신경민 기자.
2023 코엑스 푸드위크 개막식이 22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신경민 기자.

“로봇부터 AI까지 푸드테크 산업은 단순 기술을 넘어 국가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이 22일 ‘2023 코엑스 푸드위크’ 개막식에서 말했다. 

2023 코엑스 푸드위크는 글로벌 시대의 푸드테크와 K-푸드의 트렌드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는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A, B, D홀에서 바이어와 관람객을 맞이한다. 푸드테크 기업, 식품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방자치단체, 스타트업 등이 포함된 세계 17개국 609개사가 부스를 채웠다. 

기자는 3층 D홀에서 열린 ‘푸드 테크와 농식품 스타트업관’에 찾아갔다. 대체식품, 식품자동화 솔루션, 로봇 스마트 물류, 스마트팜 등 푸드테크 기술이 펼쳐지는 공간이었다. 기자는 입구부터 ‘ㄹ’자 동선을 그리며 부스를 체험했다. D홀은 제품 시연보다 기술 설명이 주를 이뤘다.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

입구와 가까운 줄에는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알루미늄을 제조하는 브래나쿡 ▲협동로봇 제조기술로 설계된 로봇 F&B 프레임을 제공하는 뉴로메카 ▲식중독 사고 등을 막는 미생물 분해 솔루션을 마련하는 마이크로진 ▲이동식 냉장고를 선보이는 빙고 ▲농식물 테크 스타트업 기획관 등이 자리를 잡았다.

자동화 로봇 솔루션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자동화 로봇 솔루션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스타트업 기획관에는 스타트업 소개 영상을 전시했다. 다양한 AI 솔루션이 눈길을 끌었다. 자동화 곤충 사육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에코팜, 1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99.3% 정확도로 분류하는 로봇을 제조한 에이트테크, 3D 스캐닝 기술로 돼지 체중측정기기를 개발한 일루베이션 등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농식품뿐만 아닌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푸드테크

농식품뿐만 아니라 육류 솔루션도 마련됐다. 로보스의 도축자동화로봇은 목절개 로봇, 복부절개 로봇, 이분도체 로봇으로 사람을 대신해 돼지 도축작업을 실시했다. 또 입플랜트 부스의 ‘딥에이징’ 기술은 인공지능을 통해 숙성시간을 단축하고 육류의 풍미를 풍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도축 솔루션 로봇의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도축 솔루션 로봇의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박동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연구원(31)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산식품 푸드테크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었는데 수산물 외에도 다른 축산 분야 등도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며 “다양한 신기술을 볼 수 있는 자리다”고 말했다.

식품에 들어간 이물을 검출하는 장비들도 모였다. 최인환 자비스 전무는 “이물검출 엑스레이는 생선 내 가시와 닭가슴살 내 뼈까지 검출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엑스레이 업체들도 부스를 차지했다.

이어 보이는 스마트 해썹(HACCP) 전시관엔 사람이 붐볐다. 스마트 해썹이란 식품제조 공정을 IoT, AI 등 첨단 자동화 기술로 기록일지를 자동기록하고 데이터 수집, 관리, 분석을 실시간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전시관에서 투입량자동측정센서, 계측데이터추출센서, 수질자동측정센서, 염소자동측정센서 등을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해썹 전시 부스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스마트 해썹 전시 부스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다음 부스는 롯데R&D센터다. 롯데가 만드는 미래 먹거리 기술을 선보였다. 대체식품은 푸드테크 산업에서도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롯데 관계자는 부스에서 롯데가 진행하는 맞춤형 식품 연구와 미생물 효능 검증, 대체육 개발, AI 딥러닝 기반 스마트랩 운영 등을 설명했다.

근처의 뜨란 부스 앞에도 사람이 몰렸다. 뜨란은 ‘미트멀리즘’이라는 표어를 내세운 식물성 단백질 연구기업으로 대체육을 선보였다. 부스 앞에는 “채식은 사실 별거 없다. 아직 맛도리를 몰라서 글치”라고 적혀있다. 사람들은 부스 앞에서 식물성 치킨강정, 식물성 참치 등을 맛보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맞춤형' 기기

개인 맞춤형 디자인을 하는 기계 앞에도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스위트박스는 ‘맛에 색을 입히다’라는 것을 주제로 부스를 준비했다. 마카롱과 과자에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1분에 270개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마카롱에 디자인이 인쇄되는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만져보는 등의 체험을 했다.

맞춤형 디자인을 기계로 시연하는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맞춤형 디자인을 기계로 시연하는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맞춤형 디자인을 기계가 인쇄하는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맞춤형 디자인을 기계가 인쇄하는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기계가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푸디안은 3D 프린팅 기술로 직접 음식 위에 레터링과 그림을 그리는 기기를 내세웠다. 전시장에서는 키오스크로 선택한 디자인을 기계가 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관람하던 외국인 유학생 함유맹(25) 씨는 “박람회에 신기한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직접 기계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직접 기계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이후 자동화 비닐랩 포장 솔루션, 스마트팜 등의 부스가 이어졌다. 스마트팜들은 채소와 기계를 가져와 전시를 진행했다. 메타파머스에서는 토마토와 함께 원격 제어를 통한 농작업 학습 시스템을 전시했다. 안내 책자에는 “적응형 인공지능, 로보틱스, 로봇 통합 관제, 농작업 맞춤형 그리퍼의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메타파머스 부스. 사진=신경민 기자.
메타파머스 부스. 사진=신경민 기자.

푸드테크 전시회를 관람하던 김민주(49) 씨는 “다양한 나라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며 “다른 나라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쳐져

오픈마케팅 스테이지의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오픈마케팅 스테이지의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D홀의 마지막 줄에는 ▲오픈마케팅 스테이지 ▲국내 유통바이어 상담회 ▲카페 ▲월드푸드테크 콘퍼런스가 있다. 오픈마케팅 스테이지에는 콩 세미나, 쿠킹쇼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월드푸드테크 컨퍼런스장에는 22일은 '디지털 전환, 창발 생태계', 23일은 '월드 푸드테크 플랫폼, 개인맞춤AI, 데이터 유통 솔루션', 24일은 '키친 로보틱스, 제조혁명, 창발 농수산'을 주제로 한 포럼들이 펼쳐진다. 22일 많은 대학생과 사업자들은 식품 관련 최신 기술과 식품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콘퍼런스를 보기 위해 분주했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은 “코엑스 푸드위크 2023 컨셉은 ‘미래:食탁’으로 선정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부대행사를 통해 식품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비전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