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할인 중인 한우를 고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할인 중인 한우를 고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3개월 연속 올랐던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 넉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운송서비스 등이 올랐으나,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59(2015년=100)다. 121.72를 기록한 전달보다 0.1% 내렸다. 지난해 10월보다 0.8%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던 9월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올해 4월부터 석 달간 내림세를 보였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0.3% 오른 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8월과 9월 0.9%, 0.4%씩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통계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라면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비용 증가, 즉 생산원가와 관련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출처=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출처=한국은행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5.5% 낮아지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이 1.3% 올랐으나 농산물과 축산물이 5.9%, 6.0%씩 내린 영향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중순 발병한 럼피스킨 영향으로 쇠고기 수요가 감소했다”며 “돼지고기도 명절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물가는 지난달보다 0.1%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1.4% 내렸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이 각각 0.8%, 0.3% 올랐기 때문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산업용 도시가스 등이 3.7% 상승하면서 전달보다 0.4% 올랐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 요금 등 대중교통 가격이 오른 데다 개천절과 한글날 등 휴일이 겹치면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3%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7% 올랐다. 8월(1.4%)과 9월(0.8%)에 이은 석 달째 상승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 내린 수치다. 최종재가 보합인 가운데 원재료, 중간재 물가가 3.6%, 0.6%씩 뛰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해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1년 전보다 1.8% 떨어진 수준이다. 농림수산품이 5.4% 내렸지만, 공산품(0.6%)과 서비스(0.1%) 등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