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틸 1편 '신철기시대의 서막'. 사진=포스코뉴스룸
판타스틸 1편 '신철기시대의 서막'. 사진=포스코뉴스룸

'5900만회'. 최근 포스코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광고영상 '판타스틸' 시리즈 두 편의 조회수 총합이다.

판타스틸 캠페인은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아 포스코가 대중들에게 철의 가치와 친환경성을 알리고자 특별 기획한 캠페인이다. 포스코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철강 제품을 게임 속 판타지와 연결한 스토리텔링이 화제를 모았다. 중세 판타지 배경의 게임 속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갑옷이나 무기 등에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가 '철'이라는 점에 주목해 넥슨 ‘프라시아 전기’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판타스틸 캠페인에 대해 "포스코의 슬로건과 가치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춘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조회수 3200만회를 넘긴 1편 ‘신철기시대의 서막’편은 평화롭던 판타스틸 왕국을 위협하는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인류의 노력을 담은 내용이다. 판타스틸 왕국이 보유한 기존의 철은 무거운 데다 강도도 약해서 적에게 밀렸지만, 기적처럼 나타난 포스코의 제철기술을 전수받아 전황을 역전시키고 결국 승리하게 된다는 서사를 담았다.

기가스틸·멀티머티리얼·불연컬러강판(포스맥)·고망간강 등 포스코의 주력 제품들이 캐릭터들의 방패와 갑옷, 무기로 어우러졌다.

조회수 2700만회를 기록한 2편 ‘그린스틸이 만든 미래’는 1편의 전쟁 이후 평화가 찾아온 판타스틸 왕국의 모습을 담았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기술 하이렉스, 친환경 마스터브랜드 그리닛 등 친환경 제철기술을 통해 복원해 낸 세상에 아름다운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이다.

'그린스틸이 만든 미래' 스틸컷. 사진=포스코 유튜브
'그린스틸이 만든 미래' 스틸컷. 사진=포스코 유튜브

포스코는 지난 2020년 12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친환경 원료 사용 △탄소 포집·재활용 △수소환원제철 생산공정 전환 등을 예고한 바 있다. 2편 ‘그린스틸이 만든 미래’에는 이러한 포스코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녹여냈다. 포스코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유튜브를 통한 포스코의 홍보전략은 꾸준히 큰 반향을 남겨왔다. 지난 8월에는 포스코홀딩스 IR 유튜브에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광고를 게재해 포스코그룹이 새로 발표한 브랜드 슬로건을 홍보했다.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700만회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판타스틸 캠페인은 철강업계 최초로 2030 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 콘텐츠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튜브 영상에서 댓글 이벤트도 실시하며 젊은 세대의 영상 시청과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 B2B 기업인 포스코는 이같은 2030 친화 홍보전략을 통해 뉴미디어 활용에 익숙한 젊은 대중에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우수 인력의 채용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B2C 업계에 비해 대중에게 브랜드 어필 능력이 떨어져 인재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제조업·B2B 업계의 한계를 타파하는 것이다.

포스코의 신규 캐릭터 '포석호'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의 신규 캐릭터 '포석호'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의 대중 친화 전략은 비단 유튜브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귀여운 곰인형을 형상화한 신규 브랜드 캐릭터 ‘포석호’를 선보인 뒤 SNS 컨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포석호는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곰인형이 제철소로 흘러들어와 철스크랩을 먹고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는 설정이다. 철강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대학생들과의 협업 끝에 탄생했다.

포스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7일 기준 6만명에 육박한다. SNS에는 포석호를 주인공으로 ‘연차 사용’, ‘칼퇴’ 등 청년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를 게시해 자연스러운 댓글과 ‘좋아요’를 유도한다.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수험생을 위한 응원 이벤트도 실시한다.

포스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된 '포석호' 캐릭터. 사진=포스코 인스타그램
포스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된 '포석호' 캐릭터. 사진=포스코 인스타그램

이런 노력을 통해 포석호는 지난해 8월 국제PR협회(IPRA) 선정 ‘골든 월드 어워즈 2022’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올해 4월에는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 평가 기관인 미국 멀콤이 주관한 '2022-2023 머큐리 어워드'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그랜드 어워드 위너'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근래 제조업은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 인구 부족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더불어 2030 세대 사이에서는 힘들고 위험한 전통 제조업보다 이차전지를 필두로 한 첨단 제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포스코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홍보 활동에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담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