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3일부터 4주 동안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운영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해외에서 빈번히 출몰했던 빈대가 국내에도 나타나 이른바 ‘빈대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빈대의 습성을 이해하고 대처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에서 배포한 ‘빈대 정보집’을 바탕으로 빈대 퇴치 방법을 알아보자.

질병관리청에서 가짜뉴스 확산을 막는 '빈대정보집'을 공개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에서 가짜뉴스 확산을 막는 '빈대정보집'을 공개했다. [사진=질병관리청]

 

◇빈대의 습성

빈대는 5~6mm 크기로 납작한 타원 모양이다. 빈대가 질병을 퍼뜨리지는 않지만, 심한 가려움증과 수면부족, 2차 피부감염을 유발해 악명이 높다. 매트리스나 카펫 등 섬유 제품뿐 아니라 벽이나 가구 틈 등 좁은 곳에 숨어 생활하며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빈대를 발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좁은 부위에 2~3곳을 연달아 물어 자국이 일렬로 나타날 때 빈대로 의심할 수 있다. 물린 자국의 생김새로 빈대를 진단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매트리스나 가구에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 같은 흔적으로 빈대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다. 오르킨 곤충학자 벤 호텔 박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침대에 검은 반점이 보인다면 빈대 핏자국이나 배설물, 알의 흔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대 대처 방법1: 2차 감염 예방하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빈대 물림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의학적 위협을 일으키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빈대에 물렸다고 판단되면 해당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으라고 권한다. 이후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물린 부위를 긁지 않고 의사나 약사를 찾아 치료 방법과 의약품 처방을 상의하면 된다. 병원이나 약국에선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함유된 크림,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을 위한 카드뉴스를 배포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을 위한 카드뉴스를 배포했다. [사진=질병관리청]

◇빈대 대처 방법2: 고온에 노출시키기

‘빈대 죽이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다. 열에 취약한 빈대는 50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사멸한다. 전문가들은 빈대가 발견된 의류나 침대 커버 등을 세탁기나 건조기에 넣고 50~60도에서 30분 이상 건조할 것을 권한다. 서울대 농업생명공학과 이시혁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건조기나 다리미를 사용하는 것이 빈대와 알을 제거하는 효과적 방법이다”고 말했다. 세탁할 수 없는 가구나 벽지 등은 스팀다리미나 스팀 청소기, 드라이기를 통해 열을 가할 수 있다.

◇빈대 예방 여행법: 소지품 밀봉하기

여행 중 빈대를 만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여행 가방 및 소지품은 밀봉하여 보관해 빈대의 유입을 차단하라고 권한다. 객실 내에 빈대가 확인될 경우, 관리자를 호출해 상황을 알린 뒤 즉시 새로운 객실을 요청해야 한다. 여행에서 복귀했을 때는 모든 옷을 고온 세탁하고 건조를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서울시는 빈대 신고가 접수되면 시와 보건소가 빈대가 나타난 지역으로 출동해 방역한다.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 홈페이지(https://sidrec.go.kr)로 신고할 수 있다. 각 보건소나 국민콜 ‘110’로 전화해도 된다.

한편, 서울시에 빈대의심 방역상담은 10월 한 달 동안 232건, 11월 1~6일에 180건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