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바다를 벗삼아 파도와 바위에 기대어 삶을 살아가는 제주해녀들. 이제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제주해녀어업이 어업분야 유산으로는 전 세계 네 번째로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제주해녀어업’이 지난 10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관리하는 세계중요농어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고 12일 정식으로 밝혔다. 

어업분야 유산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 등재 기록이다. 일본 '나가라강 은어어업', 스페인'아나냐 소금생산시스템', 한국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에 이어 '제주해녀어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제주해녀는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됐고, 2016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여성이 홀로 단독어업을 하는 것이 FAO로부터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바다로 향하는 제주 해녀들. 사진=연합뉴스
바다로 향하는 제주 해녀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제주도는 이번 등재에 따라 기존 해녀축제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과 FAO 어업유산의 가치를 더한 융복합축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녀 홈스테이 등 해녀어업의 관광 자원화로 해녀들의 실질적 소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도 차원에서는 오는 23일 등재선포식을 개최하며, 제주해녀박물관은 11월 말까지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해녀는 척박하고 어려운 삶의 고비를 당당히 극복하며 공동체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이어온 제주 어머니들의 삶"이라며 "전통어업 계승과 해녀문화를 연계한 해양관광자원 개발에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