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올해 기업공개(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내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IPO 시장이 급속히 식어가는 와중에 이차전지 종목으로 주목을 받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사 내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도전한다. 상장 시가총액은 확정공모가 기준 2조4698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1141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17.2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올해 상장을 추진한 기업(리츠 제외)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의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설립된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하이니켈 전구체다. 전구체는 양극재 이전 단계기 때문에 양극재 기업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동반 성장할 전구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일반 청약에서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38만1625건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6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주식 수 기준 2억278만7390주가 몰리며 경쟁률은 70.04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70.78대 1, NH투자증권 68.36대 1, 하이투자증권 69.65대 1로 나타났다.

앞서 회사 우리사주 조합은 배당받은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우리사주 조합 1인당 평균 청약 대금은 1억58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에코프로의 자회사이며 이차전지 관련주로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모회사와 관계사 주가가 최근 크게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 금지 시행 첫날 80만원대로 올라섰던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 주가는 불과 몇일 만에 다시 60만원대로 내려왔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또한 20만원 초반대로 내려 앉았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기업임에도 유사 경쟁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국내 양극재 기업(포스코퓨처엠·코스모신소재)과 비교한 탓에 고평가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