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직원이 ‘교촌 오리지날’ 조리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솜이 기자
현장 직원이 ‘교촌 오리지날’ 조리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솜이 기자

“소스 작업 때는 ‘3·3·3’ 법칙을 따르면 됩니다. 붓모를 3cm 이상 마늘 간장 소스에 푹 담근 후 3번 털어줍니다. 그 다음 소스가 잘 배어든 붓으로 치킨 조각 1면당 3번씩 소스를 발라주면 됩니다.”

8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교촌에프앤비 연구개발(R&D)센터 정구관에서 열린 ‘교촌1991스쿨’ 에 참여해 교촌치킨 대표 메뉴 ‘교촌 오리지날’을 직접 조리해봤다. 교촌1991스쿨은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조리, 포장 등 치킨 제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교촌치킨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이다.

교촌 오리지날을 바삭하게 튀겨내기 위한 첫번째 관문은 ‘반죽’이다. 먼저 180ml 스테인리스컵에 얼음물을 가뜩 따라준 뒤 교촌 오리지널 믹스 파우더와 섞어줘야 한다. 마치 우유처럼 부드럽게 반죽이 풀어지면 21조각으로 토막낸 숙성 닭을 넣고 버무려주면 된다. ‘묽은 반죽’은 교촌 특유의 얇고 바삭한 튀김맛을 살려내는 비법 중 하나다. 여기에 교촌은 닭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해 하루 정도 숙성한 닭을 쓴다.

치킨이 튀겨지는 모습. 사진=이솜이 기자
치킨이 튀겨지는 모습. 사진=이솜이 기자

반죽된 치킨은 180도 고온의 기름에 12분 동안 튀겨내야 한다. 기름에 잠긴 치킨 조각들이 튀김옷을 두르는 동안에는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는데, 우리 몸에 좋지 않은 닭기름과 수분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교촌 오리지날은 일반 치킨 제품들에 비해 조리 시간이 길고 만드는 방법도 까다로운 편이다. 대개 치킨은 1kg 기준 170도 안팎의 온도로 약 10분 튀겨 나오는 데 반해 교촌은 최소 12분~최대 17분 치킨을 조리한다. 채반으로 치킨을 건져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튀김 가루를 털어내는 ‘성형’ 작업도 필수다. 이렇게 성형된 치킨은 2분 가량 추가로 기름에 튀겨진다.

튀김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기름에 2번 튀겨내는 조리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교촌치킨의 중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실제 저울로 재 본 생닭 무게는 940g, 조리 과정을 마친 치킨 무게는 637g로 확연한 중량 차이를 나타냈다. “교촌치킨은 왜 이렇게 양이 적냐”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현장 직원이 치킨 소스 바르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솜이 기자
현장 직원이 치킨 소스 바르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솜이 기자

교촌 오리지날은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에 마늘 간장소스를 발라줘야 제 맛을 내게 된다. 소스는 치킨 조각을 마치 새하얀 캔버스 삼아 붓으로 수채화를 그려나가듯 섬세하고 부드럽게 칠해줘야 한다. 이때 붓모를 3cm 이상 소스에 적신 다음 3번 털어준 뒤 치킨 앞뒤와 좌우 각 면마다 소스를 3번씩 발라주는 ‘3·3·3’ 법칙을 따르면 된다.

마치 장인정신을 발휘하듯 치킨 21조각에 일일이 소스칠을 해줘야 비로소 교촌 오리지날이 완성돼 포장 박스에 담길 수 있었다. 기자는 8조각 정도 소스를 발라줬을 즈음 붓을 내려놓고 싶은 충동이 살짝 들었는데 섬세한 붓칠이 치킨의 기름도 털어내줘 맛을 배가시켜준다는 현장 직원의 말을 듣고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기자가 직접 튀긴 교촌 오리지날. 사진=이솜이 기자
기자가 직접 튀긴 교촌 오리지날. 사진=이솜이 기자

교촌1991 스쿨은 올해 초부터 고객 접점 강화 차원에서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콘텐츠는 ▲교촌에프앤비 직원이 직접 설명해주는 교촌 브랜드 역사와 철학 ▲정구관 탐방 ▲치킨 조리 체험 등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교촌치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시로 접수받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다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교촌1991 스쿨을 기획, 진행하게 됐다”며 “교촌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이를 통해 고객과 브랜드 간 소통도 확대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