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주류도매업계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도 도매가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소주 도매가격을 당분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결의대회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소매업소와 소비자 상생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기업의 자구노력과 인상요인을 흡수해 주류 도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약속했다.

이같은 결정은 앞서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 등 출고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소비자, 자영업자, 거래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상생 방안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소주 대표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제외했다.

또 가격인상에 의한 소비자, 자영업자, 거래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생 방안을 마련한다.

주류 취급 거래처에 가격인상 시점까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 SSM, 농협하나로마트, 개인대형 슈퍼마켓 매장에서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해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주류 도매장에 대한 채권 회수 유예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류 도매장이 식당에 지원한 대여금 등에 대한 회수 유예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트진로는 가격 인상 시점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참이슬과 진로 1병당 30원을 적립해 ▲요식업소 자녀 대상 장학사업 ▲요식업소 대상 건강증진상품권 지원 ▲거래처 필요물품 지원 등 환원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당시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