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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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 화학·소재 전문 기업인 SKC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매각과 인수합병(M&A),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기초소재와 범용 화학 등에서 동박, 실리콘 음극재, 고부가 반도체 등 소재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8일 SKC에 따르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 5506억원,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3분기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35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5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으로의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7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글로벌 기업인 ISC의 지분 45%를 5225억원에 취득하며 지난달 인수 절차를 마쳤다. 지난 9월에는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칩플렛’에 약 12%의 지분투자도 했다.

반면 비주력 사업인 정리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 중에 있다. SKC는 최근 파인세라믹스(3600억원)과 세정·웨트케미칼(880억원)을 정리했다. 앞서 올해 하반기에는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하는 SK피유코어(4103억원)도 매각했다. SKC는 한계 사업을 매각해 확보한 1조원 규모 투자재원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3월에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원철 사장은 "올해 동박의 글로벌 확장과 판매 확대, 반도체 소재 및 화학사업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적극적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C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C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4분기 신규 동박 중장기 공급계약 추가, 실리콘 음극재 파일럿 라인 완공으로 이차전지 소재 외연을 확대 중이다.

SKC의 동박 전문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에 지은 첫 글로벌 동박 생산 거점이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은 지난달 말 첫 출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2공장 또한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은 원가 측면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이라며 “고객사의 인증을 받고 있으며, 그 중 일부에서 고객사 인증 완료해서 제품 출하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고객사 인증도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장은 동박 단일 생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5만7000톤으로, 여기에 약 9000억원의 투자 금액이 들어갔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공장이 가동되며 북미향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향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사업 역시 베트남 하이퐁시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정 지었다. 또 스마트 글라스 기업 할리오에 투자하며 에너지 절감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 매출 7조9000억원, 2027년 1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SKC 관계자는 "전기차(EV) 수요 부진과 연말 재고 영향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가 올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통해 글로벌 확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해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