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스라엘서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이스라엘서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처리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이스라엘과 그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미국 측의 첫 반응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분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의 언급은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하마스 세력을 축출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팔레스타인 정당 등에 가자지구의 관리를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 재점령과 인도적 교전 중단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성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항상 모든 현안에서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10월 7일과 같은 위협에서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