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에코프로
출처=에코프로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반짝 급등세를 보이다 대부분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양상이다.

특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첫 날인(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7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전날(6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과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9만1000원, 6만9000원 상승하며 모두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로 마감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하자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렸던 두 종목으로 수급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4.85% 내린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10.23%)과 포스코홀딩스(-11.02%) 등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하루 반짝 랠리를 마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영향으로 급등하며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조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만 3.74% 오른 85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시가총액 상위 10개 품목 중 거의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에코프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38억원,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9.3% 급감했다.

회사 측은 광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4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동공구(PT) 시장 축소 및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불구, 전지재료사업의 제품 판매량은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지재료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지난달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미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조8033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7.6% 감소했다.

이는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광물 가격 하락,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로 공모청약을 앞둔 이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에코프로그룹 계열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과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 그룹주 중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목 청약을 실시해 이달 17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머리티얼즈를 통해 전구체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사 확보 및 전구체 내재화 구조를 통해 추가 사업기회 지속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하단 또는 그 밑으로 확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상장에서 회사는 희망 공모가를 3만6200~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공모가를 3만6200원으로 확정 짓게 될 경우 이후 공모 물량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전기차와 전동공구 등 배터리 수요 둔화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이차전지주들이 실적 둔화와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의 판매도 감소하는 등 악화된 투심이 이번 에코프로머리티얼즈 수요예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