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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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어려운 업황 가운데도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SK온은 적자가 유지됐지만, 이번 3분기에는 영업손실이 역대 최소 규모로 감소하며 오는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EV) 판매량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의 재고가 쌓여있고, 그나마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북미 지역에서도 최근 투자 규모를 축소 및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고 삼성SDI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약세 및 일부 고객의 전기차 생산라인 조정에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 등까지 이어진 시장 속에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날(3일) 실적을 발표한 SK온은 이번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미국 공장 수율 개선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으로 역대 최소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3분기 SK온의 영업손실은 8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약 500억원 감소했다.

이는 미국 AMPC 수혜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AMPC 규모는 2099억원으로 올 상반기 1670억원을 크게 앞섰다. SK온은 앞서 지난 2분기에도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및 분기 대비 적자를 2000억원 가량을 축소 시킨 바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 미국 IRA 관련 AMPC 혜택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에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 말헀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단기 실적 개선 속도 둔화는 불가피하나 SK온의 설비 수율 개선은 지속 중"이라며 "전방 수요 개선 등 영업 환경 개선 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한 일부 고객사로 향하는 제품 출하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1일 '2023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직후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국내 배터리 기업이 수요 감소를 겪을텐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급히 성장하다보니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다지는 해가 되면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동섭 SK온 사장도 같은 날 "오히려 숨을 고르면서 필요한 준비를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협력 담당 부사장은 “최근 전기차 성장 속도에 대한 시장 우려를 인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 탄력적 운영을 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4분기와 내년에도 물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