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끝난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2년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팀명도 바꾼 후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텍사스의 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지 못한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5개 팀만 남았다.

1차전에서 9회 동점 투런 아치로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텍사스 2번타자 코리 시거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시거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방에 타점과 득점 6개씩을 수확하며 활약했다.

시거는 LA 다저스 시절인 202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MVP에 뽑혔다. 월드시리즈 MVP를 두 번 받은 선수는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히는 샌디 쿠팩스, 강속구 투수 밥 깁슨,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에 이어 시거가 4번째다.

4년 만에 텍사스 지휘봉을 잡고 현역으로 복귀한 브루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던 2010년, 2012년, 2014년에 이어 4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뛰던 2001년 이래 22년 만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KBO리그에서 MLB로 역수출된 우완 투수 메릴 켈리가 등판한 2차전이 애리조나의 유일한 승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