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아마존 실적 호조 속에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중동 리스크 확산 우려가 겹치며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71포인트(1.12%) 하락한 3만2417.5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86포인트(0.48%) 밀린 4117.3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41포인트(0.38%) 오른 1만2643.01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1%, 2.5%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알파벳과 메타의 급락세 탓에 2.6% 하락했다. S&P500지수는 7월 최고점보다 10.3% 낮은 수준으로 마감돼, 나스닥지수에 이어 기술적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나스닥지수 반등은 6.83% 뛴 아마존이 견인했다. 전날 나온 아마존의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3% 늘었으며 순이익은 3배를 넘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이 주목됐다.

인텔도 9.29%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예상보다 강한 3분기 실적과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매출 전망이 상향된 덕분이다.

이날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와 일치한다.

전월 대비로는 8월의 0.1% 상승보다 가팔라져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7월 4.3%, 8월 3.8%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7% 늘어 시장 예상치(0.5%)를 웃돌았고, 전월의 0.4%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가 강하다는 것으로 확인시켜줬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졌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0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2%로 올라 9월의 3.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0%로 9월의 2.8%보다 올랐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63.8로 전월 67.9보다 하락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장은 내달 1일 공개될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7.4%로 반영됐다.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6%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9.3%로 반영됐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0.6bp(1bp=0.01%포인트) 내린 4.839%를,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3.1bp 하락한 5.008%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분기실적 발표 후 급락세를 보인 알파벳(-0.09%)이 이날도 소폭 하락했다. 알파벳은 이번 주 10% 이상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도는 데다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12.25% 급락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보유 중인 회사 주식 860만주 중 10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60% 떨어졌다. 매각 주식의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약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에 달한다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돼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33달러(2.8%) 상승한 배럴당 85.5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