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에너지솔루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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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자동차, 삼성SDI는 현대자동차와 각각 손을 잡으며 전기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내 굵직한 고객사를 맞이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8조2235억원, 삼성SDI는 5조9481억원의 매출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0.8% 증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특히 배터리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완성차 기업인 일본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합작법인(JV) 공장을 제외한 단일 수주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해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에 다소 늦게 진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고 연간 350만대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는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 및 건설 중이다.

이번 토요타와 계약으로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 GM, 스텔란티스, 혼다, 포드, 볼보 등 주요 10대 완성차 기업 가운데 9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달 기준으로 수주 잔고는 50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최근 토요타와의 계약이 포함돼 지난 6월 말 기준 440조원 대비 60조원이 늘어났다.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도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용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이달 현대차측과 맺었다. 현대차와의 첫 배터리 공급 계약은 전기차 약 50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대차에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를 공급한다. P6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으로 삼성SDI는 고부가가치 배터리로 개발 중이다.

차세대 제품인 P6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2027년 양산 목표인 전고체 배터리는 고객들에게 샘플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P6 배터리는 내년 양산을 본격 앞두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으로 기존 BMW와 스텔란티스, 볼보, GM, 리비안 등에 이어 현대차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완성차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현대차와 P6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회사의 각형 배터리 기술력이 인정 받은 것”이라며 “또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가격 경쟁력을 높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제품을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향후 또 다른 협력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