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마트.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대형마트. 사진 = 연합뉴스

3분기(7∼9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속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소비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확정치(2.1%)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4.7%)도 웃돌았다. 2021년 4분기(6.9%)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이기도 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3분기 미 경제 성장률을 이끈 건 소비다. 여름 휴가철 소비가 많이 늘어나며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4.0%에 달했다. 이는 2분기 증가율 0.8%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2.69%포인트에 달한다.

그간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실제 지표는 소비가 오히려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축적된 초과 저축이 소비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주택투자를 위주로 민간투자도 8.4% 증가하며 3분기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2분기 감소했던 주택투자는 3.9%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비주택 투자가 0.1% 감소하며 둔화했다. 정부지출은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출이 견조하게 지속되면서 4.6% 증가했다.

다만, 국채금리 상승으로 차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3분기의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5%선을 돌파했다.

국채 금리 급등이 모기지(주택 담보대출), 자동차 구매 및 기업 대출에 대한 차입 비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리스크, 연방정부의 예산 불확정에 따른 셧다운 가능성 등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